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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베이징캠프’ 함정오 中본부장 “中 정책 변화 주시하면 창업 신천지 널려 있어”

작성자 : admin / 날짜 : 2014.03.25


“6만여 명의 재중 유학생 대부분이 왜 한국으로 되돌아갑니까. 제도적 문제가 일부 있긴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함정오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7일 베이징(北京)무역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청년들에게 ‘야망’을 주문했다. 베이징무역관은 지난해 12월 2일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우리은행 중국유한공사와 함께 중국 내 한국 유학생과 창업 준비생에게 취업 및 창업 관련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는 ‘청년드림 해외캠프’를 열었다. 이어 같은 달 3일 ‘중국 창업 세미나 2013’을 공동 개최했고, 지금은 올해 초에 있을 ‘창업 경진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함 본부장은 “한국 유학생 대부분이 중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취업을 준비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외국인은 취업 경력(2년)이 없으면 중국에서 직장을 잡을 수 없는 문제가 있긴 하다”라면서도 “기회의 땅 중국에서 자신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도전하려는 청년들의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중국 환경에 맞춰 적극적으로 활로를 개척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의 정책 변화에 성공의 기회가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들어선 뒤 △내수 육성을 위한 소비시장 진작 △환경 관련 산업 지원 강화 △분배 중시 △산아제한 완화 등이 정책 목표로 제시됐다. 이런 추세를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함 본부장은 “한 자녀 정책이 완화되면 당장 신생아 관련 ‘에인절 산업’이 호황을 맞을 것”이라며 “환경 부문에서도 관련 설비와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등 기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사업 기회 또한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함 본부장은 정책 요인 외에 ‘공간적 요인’도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보다 개발이 덜 된 내륙의 중소도시를 적극 공략하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한국의 한 중견 의료기업으로부터 내륙 도시에서 마케팅을 담당해줄 경험이 있는 한국 인재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며 “내륙의 중소도시에서 일할 인력 수요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도 한국이 아직까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산업디자인 인력을 많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 본부장은 “과거의 무역은 단순히 상품 교역만을 의미했지만 지금은 자본은 물론이고 인재의 교역까지 융·복합돼 발전하는 이른바 ‘무역 3.0’ 시대로 진입했다”며 “성공한 기업가 한 명이 수십, 수백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창업이야말로 취업비자 발급이 어려운 중국 상황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배 창업가들이 들려준 경험이 씨앗이 돼 청년들이 중국 대륙에서 ‘큰 나무’로 자라날 수 있도록 KOTRA가 법률 회계 세무 인사 노무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