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한국 청년실업 ‘나홀로 악화’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05.16

1분기 10.0%… 전분기比 0.1%P ↑… 美-日-EU 등 주요국은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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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청년실업률이 일제히 하락했지만 한국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 청년실업이 전 분기보다 악화된 국가는 한국 등 4곳뿐이다.

14일 OE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의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은 10.0%로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직전 분기 대비 청년층 실업률이 높아진 곳은 한국과 오스트리아(10.4→10.5%), 라트비아(16.9→17.4%), 칠레(15.0→16.1%) 등이었다.

같은 기간 나머지 31개국의 청년층 실업률은 모두 개선됐다. 특히 EU의 청년층 실업률은 0.7%포인트나 하락했고, 미국(0.5%포인트) 일본(0.4%포인트)도 각각 하락하는 등 청년 고용 사정이 나아졌다.

한국은 최근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청년들의 일자리 사정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2%로 동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심해지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실업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급속히 늘어난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가 10개월째 줄어들며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도 문제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제조업이 부진해도 서비스업에서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여건이 마련된 반면 한국은 출구가 없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산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