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20대 고용률 상승 ‘착시’…투잡 희망 불완전취업자 10만명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11.18

[2018 고용위기]20대 고용률 상승에도 확장실업률 22.5% 
전문가 “단기 일자리 변동으로 20대 고용 호전”
 

지난달 20대 후반 고용률이 3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20대 고용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동시에 청년층에서 근로시간이 적어 ‘투잡’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초단시간 근로자가 늘면서 전반적인 20대 고용상황은 좋아진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20대 취업자는 37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1000명 늘어났다. 고용률은 58.2%로 집계됐다.  

20대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6만6000명, 8만6000명을 기록한 후 9월까지 5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5월에는 2만6000명이 감소했고 8월엔 4000명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10월에는 다시 상황이 호전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만1000명의 취업자가 늘어났다.  

20대 고용 상황이 좋아진 것은 20대 후반인 25~29세 취업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0월 20대 초반(20~24세)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1000명 감소한 반면, 20대 후반 취업자는 같은 기간 10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에 힘입어 20대 후반 고용률은 70.2%로 동월 기준 지난 1982년(6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표만 보면 20대 고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초단시간 근로자 수를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를 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10월 고용동향 고용보조지표를 보면 15~29세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9만6000명으로, 이를 반영한 실업률은 10.7%로 조사됐다. 두 지표 모두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정보통신업에서의 20대 취업이 늘어나면서 (고용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동시에 고용보조지표도 상승했다”며 “취업자 안에서도 근로시간이 짧은 취업자들이 많이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잡 희망자에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까지 포함해 산출한 15~29세 청년층의 확장실업률은 22.5%에 달했다. 

이러한 이유로 대폭 늘어난 투잡 희망자가 20대 고용률을 견인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시간제 근로자로 대부분이 임시·일용직에 임금까지 낮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0대 취업자가 늘어난 것을 보면 안정적인 일자리로 신규 채용이 됐을 가능성보다는 초단기 일자리나 단기 일자리에서 변동이 생겨 호전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10월에 양호한 지표가 나왔지만 좋게 해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확장실업률을 보면) 청년 실업이 개선되지 않고 악화되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